짧은 입맞춤, 긴 여운
업소명 | 쁘띠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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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방문일자 | ||
이용요금 | ₩ | 매니저명 | 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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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매력적인 와꾸''
''얼굴 몸매 상타치''
''애교 뱃살, 이쁘장함''
''20대 초반에 꿀피부''
''일단 키가 큼. 대화도 잘함''
자갈마당에 등록된 7개의 후기중 6개가 이러했고,
''약간 똥배, 와꾸 보통'' 이라는 1개의 후기가 있었다.
이를 근거로 큰 키에 매력적인 얼굴과 몸매를 겸비한 몽타주가 그려졌다.
나의 상상력을 확인하고자 문을 열고 입장한 순간,
환한 미소와 함께 흰 와이셔츠에 핫팬츠를 입은 늘씬한 각선미가 제일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균 조도보다 낮은 실내조명이 눈에 익을 때 즘 ''이 정도면 매력적인 와꾸'' 라는 말도 공감이 갔다.
내겐 20대 후반이라고 했는데, 20대 초반으로 느꼈던 손님이 있다면 이 또한 자기 관리를 잘했다는 방증이다.
타 업종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지켜야할 선과 키방만의 매력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발산하는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선 넘으면 어떡하지?''
''어떤 경우에도 강제로 하는 것은 안되며, 자주 보다가 자연스럽게 선을 넘는 경우는 매니저마다 케바케니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는게 낫겠죠''
똑 부러지는 직업관에서 나오는 통찰은 시대를 관통한다.
샤워 후 시계방향으로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던 찰나,
''오빠, 팔베개 해주세요''
이 한마디에 나는 소싯적 여친을 소환했고, 키방의 매력에 블랙홀처럼 빠져들었다.
첫 사랑의 아련한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자본에 의한 획일적 평가의 대상이 아닌,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순수했던 감정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녀의 키스는 달콤했고, 지긋이 감은 두 눈에 반짝이는 가루 타입의 글리터는 은은한 광택과 더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A컵의 슴가도 명치 위 손글씨 레터링 타투로 인해 섹시함을 더했다.
''오빠, 키스 너무 잘하는데? 이건 분명 많이 해본 솜씨다. 딱 걸렸다''
''어..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누구를 만나도 유린이라 잘 모른다고 순진한 척 하면 대충 넘어갔는데, 그만 프로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2009년 홍대사거리 맞은편 지하에 처음으로 키방이 상륙했을 당시부터 다녔던 1세대라는 사실은 마무리가 끝난 후 고백하고 말았다.
당시 정통 키방은 35분에 4만원. 25분 연장하면 3만원 추가였다.
매니저가 알람 시계 두 개를 들고와서 카운터가 시작되면 30분 동안 대화를 하면서 키스할 땐 위로 터치만 가능하고 5분은 자플을 하고 싶으면 하는 시스템이었다.
지금처럼 침대가 아닌 긴의자와 커텐만 쳐져있는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대구는 대딸방이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였고, 전국에서 가장 수위가 높은 곳으로 정평이 났다.
내가 다녀본 바도 가장 보수적인 대구가 성문화에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지금도 텐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대구의 강세는 지속된다.
물론 텐도 잘나가는 에이스는 죄다 지방 출신이니 두말하면 잔소리.
아무튼 종횡무진 너무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체력이 방전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
그럴 땐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충전하는 동안 열심히 돈을 모은 후 다시 돌아와 열심히 낭비하자.
매니저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하면 바람직한 달림인의 자세가 아니다.
그럼 얼마나 모아야 할까?
내가 생각하기에 보고 싶은 매니저가 있을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돈이면 족하다.
그것이 행복이다.
넥슨 김정주 대표는 54세에 15조원의 돈을 남기고 스스로 명을 끊었다.
쌓기만 하면 만족을 못하는 게 인간이다.
만족하면 삶이 위태롭지 않다. 노자도덕경의 지혜다.
''돈 잘 쓰고, 매너 좋은 손님'''
어디서나 환영받는 달림인의 표상이다.
여하튼 재충전 후 변화된 문화에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천천히 적응해가는 중이다.
그와중에 민희 매니저와의 만남은 키방의 존재이유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퇴실할 때 양팔 벌려 꼭 안아주는 모습에서 더 깊은 애정이 쌓인다.
좋은 매니저는 공유되어야 한다.
모두 즐달하시길...